• 2022. 5. 25.

    by. 파하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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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에서는 뇌가 즉각적으로 반응을 취하는 3가지 경우를 살펴보았는데 정지, 도망, 그리고 투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3가지 단계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지반응: 위험하면 즉각 멈추십시오.

     첫 번째 전략으로 포식자나 다른 위험이 있는 경우에 그러한 위험 앞에서 정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변연계는 위험을 감지하자마자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행동을 즉시 멈추는 방법으로 반응하게 했습니다.

     

     

    육식동물을 예로 들자면, 육식동물은 움직이는 표적의 뒤를 쫓아 가 따라잡은 뒤에 동물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순식간에 목을 졸라 목숨을 끊어 버리게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이 움직임에 반응해서 주의를 집중하고 위험 앞에서 정지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포식자와 맞닥뜨렸을 때 정지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죽은 척 연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반응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1999년 컬럼바인고등학교와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 있었던 일이 바로 그러합니다. 학생들은 치명적인 공격자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정지반응을 보였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정지하고 죽은 척함으로써 일부 학생들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지반응은 전조등 불빛에 멈춘 사슴이라고도 불립니다. 예를 들면, 길을 걸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멈추더니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이마를 손바닥으로 치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옵니다. 이처럼 변연계는 쉼 없이 잠재적 위험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잠재적 위험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행동을 취하기 전에 즉시 멈추게 됩니다. 

     변연계는 시각적 위협이나 청각적 위협, 물리적 위협 앞에서도 경보를 울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로부터 조사를 받게 될 때 조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자에 다리를 걸치거나 다리는 꼬는 행위를 함으로 자신의 긴장을 억제하려고 합니다. 변연계가 이처럼 정지반응과 유사한 현상을 내보내는 까닭은 노출을 줄임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무기력한 아이가 열린 공간에서 마치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듯 부모나 어른 앞에서 팔을 몸통 옆에 붙이고 가만히 있거나 시선을 피하고 숨는 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어깨를 귀 쪽으로 올리는 행위는 자존심이 몹시 상하거나 갑자기 자신감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비언어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망 반응: 멈추어서 해결되지 않을 때는 도망을 치십시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위험한 포식자가 접근을 해올 때, 우리 자신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하는 행동이 정지반응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지반응이 위험을 극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최악의 행동일 경우에 변연계는 두 번째 방법인 도망 반응을 내보냅니다.

     

     

    도망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뇌가 무려 1,000년 동안이나 인체에 명령해온 효과적인 생존 메커니즘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위협을 당하는 사람에게 상황을 잘 판단하고 최선의 행동을 결정할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현대들이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도망 반응이 현대적인 상황에 맞게 바뀌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시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과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느끼게 되면 우리는 몸을 약간 멀리해서 거리를 두게 됩니다. 또한 달갑지 않은 사건이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예 자리를 피하거나 거리를 두게 됩니다. 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발길을 돌린다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대화를 피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눈을 비비거나 가리는 형태,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눈을 가리는 행동은 놀람과 불신, 그리고 의견 차이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도망 반응 중 하나입니다. 인간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수백만 년간 자신이 좋아하지 않거나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쳐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탐탁지 않은 사람이나 의견 대립으로 맞서는 사람을 멀리하려 하기도 하고, 재미없는 파티에서 재빨리 벗어나려 하거나, 해로운 관계와 거리를 둡니다. 이러한 형태의 도망 반응은 거리를 두고자 하는 비언어 행동으로 현재 자신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쟁 반응: 도망칠 수가 없다면 싸우십시오.

    어떠한 위험에 직면하여 정지반응으로 피할 수 없고, 도망침으로써 위험을 제거할 수 없다면 변연계가 생존을 위해서 최후로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투쟁 반응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을 물리치기 위해서 두려움을 분노로 바꿔서 싸우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분노를 물리적으로 가했을 때, 합법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변연계는 물리적인 방법 말고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이 투쟁 반응 중 하나인 바로 논쟁입니다. 빈정거리거나 명예훼손, 반증, 몰아세우기는 모두 투쟁 반응의 현대적인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예의 한 가지가 민사소송이 있습니다. 이러한 투쟁 반응은 변연계의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가령 눈을 부라리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위협을 가함으로,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신체적인 접촉 없이도 매우 공격적인 투쟁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을 쓸 경우에 위협적인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투쟁 반응은 자제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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